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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영주 가흥동 '마애불' 국보 승격 가치 높아 상세보기

영주 가흥동 '마애불' 국보 승격 가치 높아

김종렬 2023-03-27 15:26:29

'가흥동 마애여래삼존상과 여래좌상' 국보 승격 위한 학술대회

 


< 앵커 >

화엄종찰 부석사가 있는 경북 영주에는 통일신라 출발을 알리는 상징적인 불상인 가흥동 마애여래삼존상과 여래좌상이 있습니다.

영주시와 지역 불교계가 신앙의 상징이자 마음의 안식처인 마애불을 국보로 승격시키기 위해 학술적 근거 마련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대구BBS 김종렬 기잡니다.

 

현재 보물 제221호로 지정돼 있는 영주시 '가흥동 마애여래삼존상 및 여래좌상'. BBS 불교방송 김종렬 기자

 
< 리포터 >

영주시 남쪽 가흥동 서천변, 높이 12m 바위 상단에 천년세월을 온전히 견뎌온 마애불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보물 제221호 가흥동 마애여래삼존상과 여래좌상입니다.

커다란 자연암반 가운데 면에는 높이 3.3m 좌상의 본존불이, 좌우로는 입상의 협시보살이, 그리고 좌측에는 여래좌상이 있습니다.

영주시와 영주불교신행단체협의회는 지난 25일 문화예술회관에서 마애여래삼존상과 여래좌상의 국보 승격을 뒷받침하기 위한 학술대회를 열었습니다.

송호준 영주시 부시장

[인서트] 송호준 부시장 / 영주시

“보물인 영주 가흥동 마애여래삼존상 및 여래좌상이 가진 가치와 아름다움을 재조명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학술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영주시 또한 국보 승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7세기 후반 경북 북부권 중에서도 영주지역에 마애불이 집중된 것은 화엄종찰 부석사의 지위와 죽령을 중심에 둔 교통·군사적 목적 때문이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죽령은 고구려 문화뿐만 아니라 신라의 초전불교가 전래되는 루트이자, 경주의 숙성된 불교문화가 중부지역으로 확산되는 경로이며, 군사적 요충지였다는 것입니다.

정동락 대가야박물관 관장. 정동락 관장은 '고대 영주지역의 역사와 불교'를 주제로 발표했다.

[인서트] 정동락 관장 / 대가야박물관

“소백산을 넘어서 한반도 중부 지역으로 진출하는 교통 군사적 요충지가 영주 지역이기 때문에 마애불이 집중적으로 조성된 것으로 생각이 되고, 사람들의 안전한 통행을 기원하기 위한 기도처로서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가흥동 마애불은 1천300여 년 전 나당전쟁 이후 세워진 경주 감은사지 삼층석탑처럼 삼국통일의 위업을 보여주고자 하는 기념비적 불상의 속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소백산 북쪽에 있던 당시 신라인들이 죽령을 넘어 풍기를 지나 영주에 다다르면 실질적인 신라의 영토에 입성하게 된 것을 알게 하는 첫 번째 불상이란 겁니다.

정성권 단국대학교 교수. 정성권 교수는 '영주 가흥동 마애여래삼존상 의 제작시기와 조성 배경'을 주제로 발표했다. BBS 불교방송 문정용 기자

[인서트] 정성권 교수 / 단국대학교 사학과

“통일된 신라가 보여주고 싶었던 신라의 자긍심, 결론적으로 통일된 신라의 기운을 보여주는 그런 어떤 예술성과 역사성이 뛰어난 작품이다. 이렇게 추정을 해봤습니다.”

 

바위에 새겨진 가흥동 마애불은 전통신앙과 불교로의 전환을 증언하고, 미륵신앙과 아미타신앙이 동시에 반영된 대표적 사례입니다.

그동안 마애불의 보존·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던 불교계는 불교문화유산이 제대로 평가받도록 다양한 활동에 나섭니다.

고운사 회주 호성스님.

[인서트] 호성 스님 /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 회주

“저희 교구에서도 본사 스님도 이제 우리 문화재가 이렇게 많지만 앞으로는 각 지역의 문화재 책을 만들어 가지고, 왜냐하면 영주 영주만 있고 안동 안동만 있거든요. 전체적인 걸로 한번 만들어서 어디 가서도 다 볼 수 있는 그런 걸 하나 하겠다고 계획하고...”

 

부석사처럼 국가차원에서 조성됐다는 가흥동 마애불은 대립과 갈등보다 사회통합, 공동체 화합을 지향했던 화엄사상도 응축돼 있습니다.

영주지역이 가진 장소성과 포용성, 문화 융합성이 반영된 마애불은 역사·문화적, 학술적, 예술적 측면에서 국보로 지정될 가치가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영주에서 BBS뉴스 김종렬입니다.

 

영주 가흥동 마애여래삼존상 및 여래좌상 국보 승격을 위한 학술대회 참석 주요 내빈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BBS 불교방송 김종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