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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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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지하철파업에 시민 분노(R)

이현구 2004-08-12 08:39:12

불과 1년반전에 최악의 참사가 났던 대구지하철이

오늘로 23일째 파업중입니다.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는 지루한 노사대립에

시민들은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이현구 기자가 대구지하철을 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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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대구지하철 1호선 반월당역..


파업후 에어컨 가동조차 멈춰버려 후덥지근한 승강장에

전동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꽉 들어차 있습니다.


평소 5-6분에 한 대씩 다니는 전동차를

15분씩이나 기다려야 하는 승객들의 얼굴에는 짜증이 가득합니다.


연신 부채로 더위를 쫓던 할머니는

파업이 너무 길어져서 힘들다며 하소연을 합니다.

(인서트 1 : 더운데 기다려도 안오고 지하철 파업 너무 오래간다)


객차안에서도

시민들은 지하철 파업에 대한 분노를 참지 않고 쏟아냅니다.


이럴바에야 아예 지하철을 멈춰 세우자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서트 2 : 지하철 세워버리자. 가면 바로 타기위해 지하철 이용하는데..)


대구지하철 파업은 연일 지하철 사상 최장 기록을 갱신하고도

도무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노사는 파업전부터 20여차례나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주5일 근무와 인력증원 문제 등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사가 서로 자기주장만 하는 사이에

대체 기관사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정비인력 부족이 심화되면서

달리던 전동차 바퀴에 연기가 나거나

객실문이 안열리는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지하철을 탈때마다

또 사고가 나지 않을까 조마조마합니다.

(인서트 3 : 불안하다, 1년반전 지하철사고가 생각난다)


이런 시민들의 고통을 아는지 모르는지

대구지하철 노사는 지난 10일 새벽 중단된 협상을

아직도 재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갈때까지 가겠다는 노사와 나몰라라 하는 대구시에게

불과 1년반전 대구지하철 참사가 남겨준 교훈은

안중에도 없어 보입니다.


대구에서 bbs뉴스 이현굽니다.